울산 삼산동의 핵심지역은 현대백화점 이면 골목 상권이다.

편의점 약국 제과점 등 판매 업종은 도로변,음식점은 주차장 인근에 몰려있다.

현대백화점이 주로 취급하는 패션 업종은 피하는 게 좋다.

실제 이 구역에선 유명 브랜드 의류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강복 '씨엠부동산' 부장은 의류 등 판매 업종보다는 차라리 서비스 업종이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용실이나 대형 PC방이 그 사례.5년 전 문을 연 '박돌헤어' 점주는 "미용실로선 백화점 바로 옆이 최고 입지"라며 "백화점에 쇼핑하러 온 손님들이 '이왕 온 김에 머리까지 하고 가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돌헤어의 매출은 현재 월 6000만원 선이다.

젊은 층 유동인구가 뒷받침되므로 이들이 좋아하는 외식점이 유망하다는 견해도 있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만남의 장소로 삼을 수 있는 카페형 피자점이나 롤스시,케밥,오무라이스 같은 퓨전 음식점들이 잘 될 만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대형 유료 주차장 인근은 해물탕이나 고깃집 일색이어서 업종이 단조롭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 곳에서는 "'놀부'와 같은 유명 브랜드 가맹점도 유망할 것"이라고 이준 FC창업코리아 상무는 말했다.

롯데백화점 뒤편은 외식과 유흥·숙박업이 상권을 이끌어가는 핵심 업종이다.

그다지 특색이 없는 허름한 주점도 금요일 밤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이다.

울산 외곽에 포진하고 있는 대기업 공장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데 힘입어 호황을 누리는 구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는 "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뜨내기 손님이나 울산 외곽의 대기업 근로자들이 주 고객이어서 고깃집이 강세였으나 최근 롯데백화점 인근에 퓨전 주점이 늘고 있는 추세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롯데백화점이나 롯데시네마 영화관 등에서 놀다가 길 하나를 건너오는 20대 연인들이 많아 세계맥주전문점이나 민속주점 등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