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미국 씨티그룹이 주주행동주의자들의 기업 분할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시가총액 2600억달러 규모의 씨티그룹이 주주행동주의를 주창하는 헤지펀드의 타깃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한 주요 임원은 "씨티그룹이 덩치가 크다고 해도 충분히 타깃이 될 수 있다"며 기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의 이런 분위기는 'CIF'라는 주주행동주의 투자자 그룹이 ABN암로의 분할 매각을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일부에선 씨티그룹이 너무 비대하고 복잡한 조직이어서 전문 분야 서비스에 집중하는 금융회사들의 실적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톰 브라운은 "만약 씨티그룹이 미국 내 소매금융,해외 소매금융,투자금융,자산관리 등 4개 분야로 분리된다면 장기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씨티그룹 우호 세력들은 그러나 프린스 CEO가 작년 12월에 행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여러 사업부문이 더 긴밀히 연관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을 제시하며 왜 분할되어서는 안되는지 입증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씨티그룹 주변에선 주주행동주의자들이 씨티그룹의 분할이나 프린스의 리더십을 문제삼을 것이란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