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관련주들이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 오전 9시5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전주말 대비 1100원(2.53%) 떨어진 4만2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승연 그룹 회장에 대해 경찰이 사전구속영창을 신청키로 한 가운데 주가는 나흘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계열사인 한화석화 역시 1% 넘게 떨어지며 사흘째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M&A 기대감 등을 배경으로 상승세를 탔던 한화증권도 3% 가량 밀려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장의 카리스마가 강하게 경영에 반영되는 한화의 그룹 구조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으로 그룹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룹측이 경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사업 진출 일정 등을 연기하고 있어 그룹 경영 공백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그룹 총수의 개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그룹 이미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과거 다른 그룹들의 사례에서도 봤듯이 단기적인 악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주가 하락을 이용해 연일 그룹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 주말까지 닷새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 지분 보유 비중을 1% 남짓 늘렸고, 한화석화에 대해서도 3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