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업생산 3.1% 증가 그쳐..가동률 하락

실물경기 지표인 산업생산이 여전히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제자리 걸음이다.

27일 통계청이 내놓은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0.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환산한 증가율도 4.3%로 2월(6.7%)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기준선(100)을 소폭 웃돌았으나 2월에 비하면 0.3포인트 떨어졌고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4.9%로 2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제조업의 활동수준을 나타내는 평균가동률 역시 81.4%로 2월(82.0%)에 비해 낮아졌다.

소비부문에서도 지난달 호조를 보였던 음.식료품, 승용차 등의 판매가 줄면서 소비재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3월보다 7.3% 늘어나는 데 그쳐 2월(12.1%)보다 둔화됐다.

투자 부문에서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사무용 기기와 특수 산업용 기계 등의 호조로 6.4% 늘어났고 국내 기계수주액도 5.1%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1, 2월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1.4분기 전체 설비투자와 국내 기계수주액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15.2%씩 늘어나며 1년전 같은 기간보다 회복조짐을 보였다.

건설부문의 경우 건설기성은 민간건설 부문의 위축으로 작년 동월대비 증가율이 2.0%에 그치며 올들어 가장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건설 수주는 공공과 민간부문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3월보다 3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1.4분기 전체로도 산업생산 증가율은 3.3%로 지난해 1.4분기(12.8%)에 비해 부진했으나 소비자 판매 증가율은 7.2%로 지난해 같은 기간(5.3%)보다 다소 개선된 모습이었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투자지표는 점차 호전되는 모습이나 산업생산.소비 등의 상승세가 매우 완만해 횡보하고 있고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고 짧은 기간 변하는 모습"이라며 "경기흐름의 방향성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부터는 상반기보다 경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