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부단한 캐릭터가 되기 위해 범생이 뿔테 안경을 썼고,주위에서 그런 캐릭터의 인물을 찾아 닮으려고 애썼다.
기태영의 이런 노력이 '하얀거탑'에서 대중들로 하여금 뉴 페이스인 그를 주목하게 만든 것.소심한 A형에 입맛·옷맛 모두 까다로울 것 같은,하얀 의사 가운마저 스타일리시해 보이게 만든 기태영의 실제 스타일은 어떨까.
#스타일은 또 하나의 도전
180cm 정도의 큰 키,작은 얼굴,가는 몸매.스튜디오로 들어선 기태영은 다분히 메트로 섹슈얼적인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여린 듯 강한,어려 보이지만 성숙한,섬세한 듯 무심한 O형인 그의 이중적인 이미지는 단순히 '하얀 거탑'의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이란 닉네임 이상으로 꽤나 매력적이다.
예상대로 모델 활동 경력이 있었던 그에게 인터넷에 돌고 있는 사진 속 '완소 복근'의 실체를 물었다.
#"도전과 한계를 넘어야 하는 운동은 다 좋아요."
스노보드,스쿼시,복싱 같은 격렬한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몸매.하지만 수영과 검도로 다듬은 슬림한 근육의 소유자.기태영의 몸매는 한마디로 심플했다.
넓은 어깨와 울퉁불퉁한 팔과 가슴 근육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날씬한 심플함만이 눈에 보일 뿐.
"어깨가 좁아야 옷발이 나거든요.
웨이트할 때도 승모근을 키워서 어깨를 좁아 보이게 하는 게 좋아요." 한국 남자들은 대부분 몸 치수보다 한 치수 큰 옷을 입는 경향이 있지만,마초 룩을 만드는 지름길.몸에 붙는 화이트 티셔츠에 4인치 정도 큰 넉넉한 히프행어(엉덩이에 걸쳐 입는 스타일) 워싱 진이 평상시 입는 스타일이다.
심플한 캐주얼을 즐겨 입는 그는 상의와 하의 모두 붙거나 혹은 넉넉한 실루엣은 피한다.
그의 미니멀한 몸매를 잘 살려내지 못하기 때문.
몸에 피트되는 신축성 좋고 슬림한 티셔츠,특히 슬리브리스가 그가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일러스트나 그래픽 프린트가 된 멋진 티셔츠만 보면 무조건 산다.
그래서 어느덧 그의 옷장엔 60여장의 스타일리시한 티셔츠들이 모였다.
#미니멀한 슈트 스타일링,좁고 길게
기태영은 이번 시즌 트렌드인 미니멀리즘과 퓨처리즘을 자신의 미니멀한 몸매에 맞게 소화해 내고 있었다.
퓨처리즘적인 그래픽 프린트의 티셔츠는 심플한 화이트나 블랙 재킷과 코디하면 캐주얼한 슈트룩으로 연출할 수 있다.
기본형의 평범한 슈트는 피한다.
그를 너무 평범해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어깨는 좁고 허리는 날씬하게 들어가며 적당히 슬림한 슈트로 시크한 매력을 강조하는 게 그의 스타일링 정답.
정장의 멋을 살리는 셔츠의 경우 최근 트렌드는 컬러가 단순해지고 섬유 조직의 질감이 강조되는 등 더욱 고급화된 것이 특징이다.
"역삼각형의 근육질이 아닌 H형의 슬림한 근육이라 허리에 다트로 재단한 슬림한 셔츠를 선택해요." 이렇게 은근히 다트 처리된 셔츠는 남아도는 품을 없애 상체를 날씬해 보이게 만든다.
또한 가슴둘레와 어깨둘레를 줄여서 가슴,허리,히프로 이어지는 곡선을 살려야 슬림한 셔츠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티셔츠의 경우 일러스트나 컬러감이 들어간 것을 선택한다면,셔츠는 화이트나 블루 등 모노톤을 선택한다.
그래야 모노톤의 슈트와 어우러져 미니멀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기본형 셔츠 외에 차이나칼라나 목 위로 짧게 올라간 칼라의 셔츠로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슬림한 셔츠엔 좁은 타이를 맨다.
9cm 폭의 기본형 타이는 아주 포멀한 자리가 아닌 이상 피한다.
"제가 슈트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편안한 착용감과 유니크함입니다.
한 벌을 입더라도 남들과 다른,나만의 컬러가 살아나는 슈트를 선택하죠." '하얀거탑' 염동일 역할을 맡아 학습에 의한 기술적인 연기가 아닌 느낌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듯,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는 스타일링이 기태영의 옷 입기 원칙이다.
브레인파이 대표·스타일 칼럼니스트 http://www.cyworld.com/venus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