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되고 있는 반면 기계와 조선 등은 연일 뒷걸음질치고 있어 시장 내 주도주가 교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46분 현재 증권업종 지수는 2.5% 상승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통신업종 지수도 1.8% 뛰어 오르며 약세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M&A 이슈가 부각된 중소형 증권사뿐 아니라 대우증권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주들도 일제히 뜀박질하고 있고, SK텔레콤KT 등은 1분기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오름폭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기계 업종 지수는 3% 가까이 밀려나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침없는 강세를 보였던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가 사흘 연속 하락하고 있고 STX엔진, 현대엘리베이터 등 규모가 큰 기계주들도 일제히 뒷걸음질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들도 최근 들어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 종목을 활발히 교체하고 있다며 이들의 종목별 대응 방식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25일과 26일 '팔자'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 동안 비중을 늘렸던 은행과 전기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철강과 자동차, 통신, 기계 등에 대해선 매도 강도를 높였다.

반면 건설과 증권, 서비스 등에 대해선 매수 공세를 강화했다.

그 동안 많이 오른 종목들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반면 차기 성장주로 옮겨타고 있는 모습이다.

성 연구원은 "증권주들은 M&A 이슈와 함께 성장주로 떠오르고 있고, 내수주들도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은 "경험상 기존 주도주들이 쉽게 자리를 내주진 않겠지만 갑작스런 외부 충격이나 레벨업이 이루어질 때마다 차기 주도주에 대한 고민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수익률 확보를 자신할 수 없지만 차기 주도주를 점진적으로 확보한다는 시각에서 포트폴리오를 미세 조정하는 것도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게 안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편 오전 9시44분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 대해 25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와 전기전자 업종을 많이 사들이고 있지만 기계(-43억원)와 운수장비(-128억원)에 대해선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