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D TV 전문업체가 저가 공세를 펴고 있는 중국 하이얼 제품과 가격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제품을 개발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 TV 전문업체인 인디텍(대표 구본윤)은 자체 기술로 아날로그TV 보드와 셋톱박스로 불리는 D-TV 보드를 한 개 보드로 통합하고 내부의 철골 고정 프레임도 없앤 신개념의 LCD TV 제품을 개발해 오는 5월부터 내수시장에 출시한다.

인디텍은 그동안 생산제품 전량을 유럽 등 해외시장에 수출해왔다.

새로 출시되는 제품은 삼성 패널을 사용한 40인치와 32인치 두 가지 모델로 별도의 스탠드를 갖추지 않은 스탠드 일체형 제품이다.

가격은 40인치 기준으로 소비자가격 100만원 내외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 하이얼의 국내 시판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급의 국내 중소기업 제품보다 20만~30만원 정도 싼 가격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디텍이 이같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일체형 통합보드 설계로 중복 부품을 제거하면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전자파 저감설계 도입으로 전자파 발생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LCD TV에서 가장 큰 무게를 차지하는 부품의 하나였던 전자파 차폐철판도 제거해 LCD 패널을 제외한 기타 부문의 원가를 40% 이상 줄였다.

제품 무게도 모델에 따라 30~40%가량 줄어들어 성인 남성 혼자서 쉽게 TV를 이동하거나 설치할 수 있게 됐다.

폭도 10% 정도 슬림화해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개발된 화질개선 엔진인 2세대 NEVE 칩을 장착해 3차원 컬러 향상,자동 명암보정,윤곽부분 신호 증가 등으로 선명도와 밝기를 향상시켜 핵심 기능성은 더욱 높였다.

구본윤 사장은 "현재 DVD플레이어,각종 메모리카드,USB슬롯,Divx 플레이어 기능 내장 등 다양한 미디어 파일 재생 복합기능을 장착한 기능성 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디텍은 LG전자 TV연구소 인력 중심으로 1996년 설립된 회사로 2002년부터 LCD TV 시장에 진출해 생산물량 전부를 유럽 미국 등에 수출해왔으며 지난해 8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디텍은 올해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2016년까지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로 총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인디텍은 올해부터 호텔용 등 특수 TV를 시작으로 미국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회사 측은 스탠드 일체형 모델의 경우 고기능 고품질 제품이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미국시장에서도 중국산과 정면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미=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