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고급 식용유 시장에서 올 들어 포도씨유와 카놀라유가 뜨고 있다.

트랜스지방이 적은 웰빙 식용유로 먼저 주목받았던 올리브유가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 시장 확대 행진이 주춤해진 틈을 공략,유채꽃에서 추출한 카놀라유와 포도에서 추출한 포도씨유가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

지난해 CJ '백설포도씨유' 매출은 2005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120억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중 대상의 '참빛고은 포도씨유'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증가한 16억8000만원에 달했다.

CJ와 대상은 최근 출시한 '카놀라유'도 소비자 반응이 좋아 연말께에는 시장규모가 2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도씨유 시장은 2005년 81억원에서 지난해 5배 증가한 402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올리브유 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2003년 185억원,2004년 522억원,2005년 986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1002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올해도 기껏해야 1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리브유는 0.9ℓ에 1만원 선으로 포도씨유(7000∼8000원)와 카놀라유(4000∼4500원)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또 올리브유는 발연점이 180도에 불과해 드레싱용에 어울리지만 튀김용으로는 부적합한 반면 포도씨유(230도)와 카놀라유(240도)는 발연점이 상대적으로 높아 튀김용에 더욱 낫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포도씨유와 카놀라유는 올리브유처럼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적은 웰빙 식용유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말 불거진 '트랜스지방' 논란 이후 일부 고급 레스토랑과 프랜차이즈 식당은 식용유를 카놀라유로 빠르게 교체하고 있다.

카놀라유는 트랜스지방 및 포화 지방산 함유율이 낮다.

포도씨유에는 항산화제인 비타민 E와 콜레스테롤 제거 효과가 있는 리놀레산이 풍부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