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공대가 23일(현지시간)부터 수업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총기 참사의 충격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미국 수사당국은 조승희씨가 첫 공격을 가한 여학생 에밀리 힐스처(18)와 조씨의 관계가 사건 해결의 열쇠라고 보고 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버지니아공대는 2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오전 구내 운동장인 드릴필드에서 대규모 추모식을 가진 뒤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찰스 스티거 총장은 메시지에서 "지난 한 주간 교수진과 교직원,학생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우리 모두가 미래를 위해 치유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희생자들의 장례식도 잇따라 치러지고 있어 참사의 충격은 조금씩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카고의 한 지역에 초등학생 33명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오는 등 모방 범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의 학교에서는 폭탄을 설치했다는 글이 발견돼 이 지역 모든 학교가 휴교하는 등 상당수 지역이 홍역을 앓고 있다.

또 미국 언론들이 총기 규제의 허술함이 이번 사건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나서 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이 전미총기협회(NRA)와 함께 총기 구입 자격을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교민들은 보복 범죄 가능성으로 잔뜩 긴장해 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마찰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