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은 광주 김치, 여수 돌산갓김치, 나주 홍어갓김치 등 지역별로 독특한 김치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다. RIS 광주ㆍ전남김치산업육성사업단(단장 정형식)은 지역 김치산업의 과학화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남의 김치를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2004년 설립됐다.

전남대 조선대 동신대 목포대 전남대여수 순천대 등 6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남생물산업지원센터와 기술신용보증기금 전남무역 등이 협력하고 있다.

사업단은 우선 전남지역의 여러 김치를 '감칠배기'라는 공동 브랜드로 만들었다. 친환경 배추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김치 업체와 배추생산자협의회의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7개 김치 업체와 30만평 10억원어치를 배추 생산지와 사전에 계약맺고 배추를 공급받았다.

사업단은 또 광주·전남지역 김치산업최고경영자협의회를 구성, 군대 납품 김치를 공동입찰하고 김치 균주와 제조법을 공유해 김치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렇게 만든 김치는 국내 20개 판매점과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된다.

우수 김치 균주와 특화김치 개발을 위해 대학과 연구소 지역업체 등의 산학연 협력체제도 튼실하게 갖춰나가고 있다. 조선대 균주개발센터와 삼진지에프, 동신대학과 한국식품, 전남대와 여수돌산갓영농조합 등이 이 같은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다. 이들은 공동으로 인체에 유익하고 오랫동안 신선하게 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김치 균주를 개발하고 연배추김치 홍어홍갓김치 죽순토하김치 등 특화김치를 개발 중이다.

사업단은 또 연구 과정에서 개발된 김치 생산기술과 품질 위생 관리기술을 지역 김치업체들에 전수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씨네식품 등 9개 기업이 60여 차례에 걸쳐 사업단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정형식 단장은 "3년간 다져온 산·학·연 협력체제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김치를 개발하고 김치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며 "2009년께는 지역 김치산업 발전의 중심이 될 광주김치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