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억 <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 >

문헌상으로 보면 국내 기업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사업에 적용한 것은 1975년이다.

그러나 2000년까지의 약 25년간은 경험 부족과 시스템의 미흡 등으로 인해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었다.

1997년 말 IMF 환란 이후 가속화된 대량실직 사태에 따른 창업시장 확산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급성장을 불러왔고,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불균형과 부실 프랜차이즈가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02년 5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프랜차이즈는 그 속성상 가맹본부가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만든 후 다수의 가맹점을 모집, 운영하는 사업 시스템이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성숙될수록 수백개 또는 수천개의 가맹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에서는 1858년 처음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시도된 이후 1950년대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일본은 1960년대 초에 미국 시스템을 도입했고, 중국도 2005년부터 외국 프랜차이즈 기업이 100% 단독 출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최근에는 동남아 개도국들도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유용성을 인식하고 그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프랜차이즈 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선도기업들은 국내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과감히 진출하고 있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2002년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제1회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이후 3년 만인 2005년에 실시한 제2회 조사에 따르면 가맹본부(2211개)는 38.2% 증가한 반면 가맹점수(28만4182개)는 137%나 증가했다.

이러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은 미국(1979년 이후), 일본(1990년 이후)과 비교해 볼 때 성장 초기상태이며 향후 3~5년간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그러나 언론에 비쳐지는 프랜차이즈 기업(가맹본부)에 대한 시선은 프랜차이즈의 유용성보다는 비판 일색이다.

많은 언론들이 일부 가맹본부의 문제점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의 문제가 2000여 가맹본부 전체의 문제로 호도되어서는 안된다는 우려가 앞선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이런 비판의 목소리를 개별 기업의 특정 사안에 대한 것이라고 치부하기보다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 이를 극복하는 지혜를 보여야 할 때이다.

바로 프랜차이즈 경영 원칙의 제1조인 철저한 윤리경영 실천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가맹점의 수가 늘어날수록 불만을 가진 가맹점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부도 소수의 불만 가맹점 때문에 전체 다수의 가맹점들까지 피해를 보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해서는 안되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사업 초기부터 철저한 윤리경영만이 불신을 해소시키는 방법임을 새삼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