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0일 무선통신업종의 1분기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이미 저조한 실적이 현 주가에 반영됐고, 해외업체들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기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현대증권은 이동통신 3사 모두 예상보다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과열로 인해 가입자는 증가했으나 해지율이 상승하며 마케팅비용 비중이 24.4%(전년동기 19.6%, 전분기 22.6%)로 상승했다는 것. 이에 이통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3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지난 4분기 수익성 악화와 1분기 시장과열에 대한 우려 증가로 이미 주가가 충분히 낮아진 상태라는 것.

또한 1분기에 비해 2분기부터는 시장이 안정화되고 가입자 증가 효과가 나타나며 수익성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시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실적보다는 향후 업체별로 차별화된 2세대와 3세대 서비스 전략과 마케팅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F는 HSDPA(3.5세대 초고속 이동통신) 올인 전략, SK텔레콤은 기존 EVDO(2세대 이동전화 데이터 서비스)와 HSDPA 복합망 운영에 기초해 대응하는 전략을 유지하며 3세대 서비스를 통해 장기성장 기회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EVDO rev.A(HSDPA에 대응해 LG텔레콤이 도입한 기술. 기존 무선망과 호환이 가능함) 망으로의 진화를 통한 대응이 예상되나, 단말기 및 서비스 경쟁력 측면에서 열위에 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KTF와 SKT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3세대 서비스를 통해 향후 3년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적정주가의 경우, KTF는 3만58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SK텔레콤은 24만4000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LG텔레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수익률 수준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