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연기 짙은 활화산 그리고 명품료칸 온천 ‥ '일본 규슈 구마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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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해야 하나.
나카다케(中嶽) 정상으로 향하는 로프웨이며 버스길 모두가 올스톱이다.
바람의 심술보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멀리서는 잠잠한 듯싶더니 턱밑 로프웨이역 쪽으로 희뿌연 유황 연기를 사정없이 쓸어내린다.
유황 연기는 냄새도 고약해 썩은 달걀 바구니를 코밑에 들이댄 것 같다.
선택은 두 가지.그냥 기다리거나,발길을 돌리거나다.
바람은 역시 진득하지 못하다.
반시간도 채 안돼 방향을 홱 바꾸고,로프웨이역 일대에 가득했던 유황 연기를 거짓말처럼 거둬들인다.
정상길이 풀렸다는 가이드의 신호에 여행객들의 마음이 바빠진다.
저마다 로프웨이로,버스로,승용차로 우르르 몰려간다.
바람이 언제 또 방향을 바꿔 도로의 차단기를 내리게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유황지옥 아소산
나카다케 정상으로 향하는 길가의 풍경이 낯설기만 하다.
울퉁불퉁 검붉은 땅거죽엔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다.
화성 표면이 이렇지 않을까.
미니버스도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된 양 느릿하게 전진한다.
나카다케 분화구 일대는 비장미가 감돈다.
분화구 저 아래 말도 타고 트레킹도 하는 구사센리 평원의 한갓진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전쟁터의 토치카를 연상케 하는 대피소도 육중하다.
하얀 헬멧의 턱 끈을 단단히 조여 맨 안내원들의 눈초리에서도 금방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분화구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럴 만도 하다.
분화구는 남북 1km,동서 400m에 깊이가 150m나 된다.
바닥에는 물인지 용암인지 뿌연 하늘색 물질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1000도가 넘을 정도로 뜨겁다고 한다.
그 위로 유황 연기가 증기처럼 피어오른다.
유황 연기는 바람의 흐름에 따라 커다란 기둥을 이루기도 하고 안개같이 퍼지기도 한다.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삽시간에 몰려드는 유황 연기로 인해 등을 돌린 채 코를 막고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아소산(1590m)은 세계 최대의 칼데라 화산.지금도 활화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나카다케 분화구가 전부는 아니다.
나카다케를 비롯 5개의 분화구가 이웃해 있고,이들 분화구를 빙 둘러 외륜봉이 감싸고 있는 형태다.
외륜봉은 동서 18km,남북 25km로 원주가 128km에 달한다.
외륜봉 아래 화구원에는 6개의 마을이 터를 잡고 있다.
알프스 산록의 마을처럼 평화로운 풍경이 그림 같다.
아소산은 원래 훨씬 더 높아 3000m급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화산폭발로 상부 절반가량이 허공으로 날아갔다는 설명이다.
지금 남아 있는 분화구는 외륜봉 안의 화구원이 다시 폭발해 용암이 쌓이면서 형성된 것.외륜봉 아래 화구원의 마을 지역은 백두산 천지처럼 물로 채워졌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 외륜봉 한쪽 끝이 무너지면서 물이 빠졌다고 한다.
화산박물관과 주차장이 있는 구사센리 쪽 전망포인트에 서면 외륜봉 아래쪽의 마을 풍경을 볼 수 있다.
아소 지역의 개척신이 수확한 쌀을 모아 쌓았다는 기생화산 고메즈카의 구릉선도 예쁘다.
■지옥온천 청풍장과 오감만족 구로카와 온천
아소산 남쪽 기슭 800m 지점의 청풍장(淸風莊)에서 활화산 온천의 진면목을 체험한다.
청풍장은 6대 200년 연륜의 유황온천.관광객이 스쳐지나가는 온천이 아니라 장기 체류하며 질병을 고치는 치료 목적의 온천임을 내세운다.
옛날에는 사무라이와 승려만이 숙박할 수 있던 명소였다고 한다.
호소카와 가문의 화약 원료를 대는 곳이기도 했다.
온천탕은 모두 5개.남녀 혼욕탕인 스즈메노탕이 자랑이다.
탕의 진흙 바닥에서 온천물이 직접 솟아오르는 게 신기하다.
온천을 하며 진흙목욕의 효과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온천 원수가 탕 내에서 솟아오르는 온천탕은 일본 전역에서 세 곳밖에 없다.
이곳 아소산 자락의 청풍장과 군마현,아오모리현의 온천 각 한 군데뿐이다.
본관 뒤 곡수암이란 식당의 분위기가 멋지다.
경주의 포석정 형식으로 꼬치요리 재료를 손님 상 옆까지 띄워보내는 물길을 만들어놓았다.
구로카와(黑川) 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온천마을 베스트5에 꼽히는 곳으로 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아소구주국립공원을 관통하는 11번 도로를 타고 들어간다.
구절양장 길가에 펼쳐진 고원초지와 계곡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하는 길이다.
구로카와에는 모두 24개의 '온천 료칸'이 이웃해 있다.
대부분 혼욕탕,남탕과 여탕,가족탕의 온천탕과 전통 다다미방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룻밤을 머무는 데 1인당 20만원이 넘지만 주말이면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란다.
물론 온천만 해도 된다.
이 지역 관광료칸협동조합에서 마패 모양의 온천입장 패스를 끊으면 된다.
1200엔에 세 곳의 온천탕을 즐길 수 있다.
이코이료칸의 미인탕이 아늑하다.
대나무숲을 주제로 꾸민 아담한 정원 같다.
아래위 탕을 이어놓아 계곡에서 온천을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야마비코료칸은 노천탕이 아주 넓다.
탁 트인 하늘에 울긋불긋 꽃나무가 어울린 풍경이 그림 같다.
물 속의 몸은 이내 후끈 달아오르지만 머리는 시원해 정신이 맑아진다.
탕 내 널찍한 바위가 있어 앉거나 누워 휴식하기 알맞다.
노천탕 바깥의 족탕도 아기자기한 게 예쁘다.
미리(美里)료칸의 물색은 바닥색이 비쳐서인지 약간 희뿌연 게 이색적이다.
시노유료칸은 가족탕이 아늑하다.
정원도 꽤 큰 게 여유롭다.
특실 다다미방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120년 전의 맑은 물 시라카와 샘
구마모토의 아소산자락은 온천물뿐만 아니라 민물이 좋기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아소산 남쪽의 시라카와(白川) 샘이 그 상징 격이다.
일본 명수 100선에도 올라 있는 샘으로 하루 60t의 물이 콸콸 솟아오른다.
현 내에 세 개의 명수가 더 있지만 시라카와 샘을 으뜸으로 친다.
샘 옆에 신사도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시라카와 샘의 물이 120년 전 내린 빗물이라고 믿는다.
당시 내린 엄청난 양의 빗물이 산에 스며들었다가 분출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 맛은 밋밋하다.
우리나라의 톡 쏘는 약수 맛이 아니라 페트병에 담아 파는 먹는 샘물 맛과 비슷하다.
샘 입구 가게에서 다양한 용량의 페트병을 판다.
그 페트병을 사 샘물을 담아가는 여행객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동화 속에 들어왔나,아소 팜 랜드
어린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아소 팜 랜드에 짐을 푸는 것도 괜찮겠다.
다양한 형태의 온천과 쇼핑 및 식당 거리로 꾸며진 대규모 타운형 리조트다.
호빵 형태의 숙소 외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장이 제과업을 하던 이였는데 자신이 만들던 '만주' 모양에서 힌트를 얻어 디자인했다고 한다.
천장 중앙에 구멍을 내고 유리창을 내 밤이면 별자리도 볼 수 있게끔 했다.
7년 전 150동을 세운 뒤 증축을 거듭해 지금은 420동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성의 전형 구마모토성
구마모토성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구마모토성은 오사카성,히메지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으로 꼽히는 성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의 선봉에 섰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7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성의 중심인 천수각 기단부의 축조 형태가 눈길을 끈다.
다른 성처럼 일직선으로 경사지게 쌓아올린 게 아니라 활처럼 오목하게 휘어올라가다가 상단부에서 수직으로 곧추서는 형태다.
'무사 가에시'(武者返)라고 부르는데 외부 침입자가 끝까지 기어오르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천수각 꼭대기에 오르면 구마모토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구마모토=글ㆍ사진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연근요리 가라시 렌콘, 말고기 육회 별미
구마모토현은 일본 규슈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인구는 180만명으로 현청 소재지는 구마모토시다.
푸근한 농촌 풍경과 아소활화산,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관광객은 연 10만명 선.이 중 30%가 골프 관광객일 정도로 골프 환경도 좋다.
요즘 환율은 현금매입 기준 100엔에 801원 선.
연근뿌리 구멍에 겨자를 넣고 튀김옷을 입혀 살짝 튀겨낸 '가라시 렌콘',마블링이 잘 된 말고기 육회가 별미.요즘은 닭고기 구이점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월·목·토요일) 구마모토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시간20분.부산에서 쾌속선을 타고 후쿠오카로 들어가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가고시마혼센을 이용해 구마모토역까지 갈 수도 있다.
㈜ICC가 구마모토현 관광홍보를 맡고 있다.
(02)737-1122,www.japanpr.com
나카다케(中嶽) 정상으로 향하는 로프웨이며 버스길 모두가 올스톱이다.
바람의 심술보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멀리서는 잠잠한 듯싶더니 턱밑 로프웨이역 쪽으로 희뿌연 유황 연기를 사정없이 쓸어내린다.
유황 연기는 냄새도 고약해 썩은 달걀 바구니를 코밑에 들이댄 것 같다.
선택은 두 가지.그냥 기다리거나,발길을 돌리거나다.
바람은 역시 진득하지 못하다.
반시간도 채 안돼 방향을 홱 바꾸고,로프웨이역 일대에 가득했던 유황 연기를 거짓말처럼 거둬들인다.
정상길이 풀렸다는 가이드의 신호에 여행객들의 마음이 바빠진다.
저마다 로프웨이로,버스로,승용차로 우르르 몰려간다.
바람이 언제 또 방향을 바꿔 도로의 차단기를 내리게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유황지옥 아소산
나카다케 정상으로 향하는 길가의 풍경이 낯설기만 하다.
울퉁불퉁 검붉은 땅거죽엔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다.
화성 표면이 이렇지 않을까.
미니버스도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된 양 느릿하게 전진한다.
나카다케 분화구 일대는 비장미가 감돈다.
분화구 저 아래 말도 타고 트레킹도 하는 구사센리 평원의 한갓진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전쟁터의 토치카를 연상케 하는 대피소도 육중하다.
하얀 헬멧의 턱 끈을 단단히 조여 맨 안내원들의 눈초리에서도 금방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분화구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럴 만도 하다.
분화구는 남북 1km,동서 400m에 깊이가 150m나 된다.
바닥에는 물인지 용암인지 뿌연 하늘색 물질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1000도가 넘을 정도로 뜨겁다고 한다.
그 위로 유황 연기가 증기처럼 피어오른다.
유황 연기는 바람의 흐름에 따라 커다란 기둥을 이루기도 하고 안개같이 퍼지기도 한다.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삽시간에 몰려드는 유황 연기로 인해 등을 돌린 채 코를 막고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아소산(1590m)은 세계 최대의 칼데라 화산.지금도 활화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나카다케 분화구가 전부는 아니다.
나카다케를 비롯 5개의 분화구가 이웃해 있고,이들 분화구를 빙 둘러 외륜봉이 감싸고 있는 형태다.
외륜봉은 동서 18km,남북 25km로 원주가 128km에 달한다.
외륜봉 아래 화구원에는 6개의 마을이 터를 잡고 있다.
알프스 산록의 마을처럼 평화로운 풍경이 그림 같다.
아소산은 원래 훨씬 더 높아 3000m급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화산폭발로 상부 절반가량이 허공으로 날아갔다는 설명이다.
지금 남아 있는 분화구는 외륜봉 안의 화구원이 다시 폭발해 용암이 쌓이면서 형성된 것.외륜봉 아래 화구원의 마을 지역은 백두산 천지처럼 물로 채워졌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 외륜봉 한쪽 끝이 무너지면서 물이 빠졌다고 한다.
화산박물관과 주차장이 있는 구사센리 쪽 전망포인트에 서면 외륜봉 아래쪽의 마을 풍경을 볼 수 있다.
아소 지역의 개척신이 수확한 쌀을 모아 쌓았다는 기생화산 고메즈카의 구릉선도 예쁘다.
■지옥온천 청풍장과 오감만족 구로카와 온천
아소산 남쪽 기슭 800m 지점의 청풍장(淸風莊)에서 활화산 온천의 진면목을 체험한다.
청풍장은 6대 200년 연륜의 유황온천.관광객이 스쳐지나가는 온천이 아니라 장기 체류하며 질병을 고치는 치료 목적의 온천임을 내세운다.
옛날에는 사무라이와 승려만이 숙박할 수 있던 명소였다고 한다.
호소카와 가문의 화약 원료를 대는 곳이기도 했다.
온천탕은 모두 5개.남녀 혼욕탕인 스즈메노탕이 자랑이다.
탕의 진흙 바닥에서 온천물이 직접 솟아오르는 게 신기하다.
온천을 하며 진흙목욕의 효과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온천 원수가 탕 내에서 솟아오르는 온천탕은 일본 전역에서 세 곳밖에 없다.
이곳 아소산 자락의 청풍장과 군마현,아오모리현의 온천 각 한 군데뿐이다.
본관 뒤 곡수암이란 식당의 분위기가 멋지다.
경주의 포석정 형식으로 꼬치요리 재료를 손님 상 옆까지 띄워보내는 물길을 만들어놓았다.
구로카와(黑川) 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온천마을 베스트5에 꼽히는 곳으로 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아소구주국립공원을 관통하는 11번 도로를 타고 들어간다.
구절양장 길가에 펼쳐진 고원초지와 계곡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하는 길이다.
구로카와에는 모두 24개의 '온천 료칸'이 이웃해 있다.
대부분 혼욕탕,남탕과 여탕,가족탕의 온천탕과 전통 다다미방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룻밤을 머무는 데 1인당 20만원이 넘지만 주말이면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란다.
물론 온천만 해도 된다.
이 지역 관광료칸협동조합에서 마패 모양의 온천입장 패스를 끊으면 된다.
1200엔에 세 곳의 온천탕을 즐길 수 있다.
이코이료칸의 미인탕이 아늑하다.
대나무숲을 주제로 꾸민 아담한 정원 같다.
아래위 탕을 이어놓아 계곡에서 온천을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야마비코료칸은 노천탕이 아주 넓다.
탁 트인 하늘에 울긋불긋 꽃나무가 어울린 풍경이 그림 같다.
물 속의 몸은 이내 후끈 달아오르지만 머리는 시원해 정신이 맑아진다.
탕 내 널찍한 바위가 있어 앉거나 누워 휴식하기 알맞다.
노천탕 바깥의 족탕도 아기자기한 게 예쁘다.
미리(美里)료칸의 물색은 바닥색이 비쳐서인지 약간 희뿌연 게 이색적이다.
시노유료칸은 가족탕이 아늑하다.
정원도 꽤 큰 게 여유롭다.
특실 다다미방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120년 전의 맑은 물 시라카와 샘
구마모토의 아소산자락은 온천물뿐만 아니라 민물이 좋기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아소산 남쪽의 시라카와(白川) 샘이 그 상징 격이다.
일본 명수 100선에도 올라 있는 샘으로 하루 60t의 물이 콸콸 솟아오른다.
현 내에 세 개의 명수가 더 있지만 시라카와 샘을 으뜸으로 친다.
샘 옆에 신사도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시라카와 샘의 물이 120년 전 내린 빗물이라고 믿는다.
당시 내린 엄청난 양의 빗물이 산에 스며들었다가 분출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 맛은 밋밋하다.
우리나라의 톡 쏘는 약수 맛이 아니라 페트병에 담아 파는 먹는 샘물 맛과 비슷하다.
샘 입구 가게에서 다양한 용량의 페트병을 판다.
그 페트병을 사 샘물을 담아가는 여행객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동화 속에 들어왔나,아소 팜 랜드
어린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아소 팜 랜드에 짐을 푸는 것도 괜찮겠다.
다양한 형태의 온천과 쇼핑 및 식당 거리로 꾸며진 대규모 타운형 리조트다.
호빵 형태의 숙소 외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장이 제과업을 하던 이였는데 자신이 만들던 '만주' 모양에서 힌트를 얻어 디자인했다고 한다.
천장 중앙에 구멍을 내고 유리창을 내 밤이면 별자리도 볼 수 있게끔 했다.
7년 전 150동을 세운 뒤 증축을 거듭해 지금은 420동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성의 전형 구마모토성
구마모토성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구마모토성은 오사카성,히메지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으로 꼽히는 성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의 선봉에 섰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7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성의 중심인 천수각 기단부의 축조 형태가 눈길을 끈다.
다른 성처럼 일직선으로 경사지게 쌓아올린 게 아니라 활처럼 오목하게 휘어올라가다가 상단부에서 수직으로 곧추서는 형태다.
'무사 가에시'(武者返)라고 부르는데 외부 침입자가 끝까지 기어오르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천수각 꼭대기에 오르면 구마모토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구마모토=글ㆍ사진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연근요리 가라시 렌콘, 말고기 육회 별미
구마모토현은 일본 규슈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인구는 180만명으로 현청 소재지는 구마모토시다.
푸근한 농촌 풍경과 아소활화산,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관광객은 연 10만명 선.이 중 30%가 골프 관광객일 정도로 골프 환경도 좋다.
요즘 환율은 현금매입 기준 100엔에 801원 선.
연근뿌리 구멍에 겨자를 넣고 튀김옷을 입혀 살짝 튀겨낸 '가라시 렌콘',마블링이 잘 된 말고기 육회가 별미.요즘은 닭고기 구이점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월·목·토요일) 구마모토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시간20분.부산에서 쾌속선을 타고 후쿠오카로 들어가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가고시마혼센을 이용해 구마모토역까지 갈 수도 있다.
㈜ICC가 구마모토현 관광홍보를 맡고 있다.
(02)737-1122,www.japanp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