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의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촉구했고 CEO들은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조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처음 공식 석상에 머리를 맞댄 석유화학업계 CEO들. 호남석유화학과 삼성토탈 등 일부 업체들이 담합사실을 자진 신고하면서 업계간 불신의 앙금이 아직은 남아 있는 상태. 하지만 최근 국내외 수요 부진과 경쟁국의 위협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CEO들은 섭섭한 감정을 잠시 숨길 수 밖에 없습니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이 먼저 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주문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유가가 올라가고 있고 환율도 그렇고 내수도 그렇게 활성화돼 있지 않고 하니까 석유화학업계가 더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김영주 장관은 "기업들이 저가의 자원 보유국 내에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업계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략적 핵심원천소재 기술과제 50개를 선정해 향후 10년간 8,5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석유화학업계 CEO들은 공격적 투자와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업계는 특히 올해 안에 1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석유화학 수급기업간에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산업은 지난해 48조원의 생산과 전체 무역수지 흑자 161억불의 85%인 137억불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중동 기업들의 에틸렌 제조 원가가 우리 기업의 1/3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국제 경쟁력을 잃고 있습니다. 특히 연초와 비교했을 때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30% 가까이 올랐지만 주력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반대로 30% 가량 떨어져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업계 CEO들은 지금은 깊어진 불신의 골을 잠시 뒤로 하고 협력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WOW-TV NEWS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