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최근 큰 폭으로 출렁이는 가운데 기업들이 달러 예금을 2년만에 최대 규모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기업을 중심으로 예비용 달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달러 예금 중 기업 예금 비중은 8년11개월만에 최대였다.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규모는 103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달 전에 비해 21억4000만달러 불어났다. 거주자는 우리 국민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을 뜻한다.예금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이 18억8000만달러 증가한 883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증가 폭 중 99.5%가 기업 달러 예금 증가였다. 지난달 말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768억5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8억7000만달러 불어났다.이같은 기업의 달러예금 규모는 지난 2023년 1월말(795억7000만달러) 이후 2년만에 최대다. 전체 달러 예금 중 기업 예금 비중은 87.0%로 지난 2016년 2월말(87.3%) 이후 8년11개월 만에 가장 컸다.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출입기업의 예비용 자금 확보 등으로 달러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무역 환경이 불확실해진 점 등이 달러 확보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엔화 예금은 1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엔·달러 환율이 한달새 달러당 157엔에서 154.5엔으로 하락하면서 엔화 예금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유로화예금은 8000만달러, 위안화 예금은 4000만 달러 늘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24일 코스피지수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장중 263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66포인트(0.55%) 내린 2639.9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0.7% 하락 출발한 뒤 2630선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61억원과 1393억원 매도우위다. 개인은 3044억원 순매수다.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55%와 3.58% 내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삼성전자우, 셀트리온, 기아, KB금융도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반면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는 상승하고 있다.HMM은 미국의 중국 선사 수수료 부과 추진 소식과 SK해운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 이후 12%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삼성공조는 엔비디아가 액침냉각 협력사를 모색한다는 소식 이후 25%대 뛰고 있다.코스닥지수도 하락세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73% 내린 768.9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45억원과 909억원 매도우위다. 개인은 234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코스닥 시총 상위기업들은 혼조세다. 알테오젠,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등이 약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삼천당제약 등은 오르고 있다.코스닥 시장에선 신종 유튜바이오, 메디콕스, 수젠텍, 랩지노믹스 등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진단키트주들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중국에서 신종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다음달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전(全) 종목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시장충격 완화를 위해 '부분 재개'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부 있었지만 '전면 재개'를 해야 한다는 당국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김 위원장은 2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2월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말부터 전 종목에 공매도를 허용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2023년 11월6일 정부가 주식시장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기 전 국내에서 공매도가 가능했던 종목은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포함된 350개 종목이었다. 하지만 이번 재개 땐 '전 종목'으로 범위를 넓히겠다는 게 당국 입장이다.그는 "이번에 재개를 하게 되면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하겠단 입장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코로나19 때 전면 금지했다가 코로나19 국면 완화로 재개하는 과정에서는 부분 재개를 했고 공매도를 악용한 불공정 거래를 우려했기 때문에 종목 규모가 크고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많은 종목들 위주로 재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 사이 당국은 불법적 거래를 적발해 왔고 '공정하지 못하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년이 넘도록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했다"며 "전면 재개 시에도 불공정한 거래를 적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게 우리 목적이었던 만큼 이번에 전면 재개를 한다는 방침"이라고 부연했다.전면 재개 시 개별 종목의 과열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는 한시적으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기준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준을 더 넓게 잡아서 보다 많은 종목들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