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줄었지만 50세 이상 고령자의 '황혼 이혼'이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이혼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12만5000쌍,하루 평균 342쌍의 부부가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12만8500쌍)에 비해 2.7% 줄어든 것이다.

연도별 이혼 건수는 2003년 16만7100건으로 정점에 이른 뒤 2004년 13만9400건,2005년 12만8500건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50세 이상 부부의 이혼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중반 이하 남성의 연령대별 이혼율은 하나같이 감소했지만 △45~49세 2.8% △50~54세 7.3% △55세 이상 7.8% 등 45세 이상 연령층은 모두 이혼율이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 역시 고령층에서만 이혼율이 상승했다.

황혼 이혼이 늘어남에 따라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가 42.6세,여자가 39.3세를 기록해 2005년보다 각각 0.5세와 0.7세 늘어났다.

10년 전에 비해서는 남녀 각각 4세와 4.5세 높아졌다.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도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이혼한 한국인-외국인 부부는 모두 6280쌍으로,2005년(4278쌍)에 비해 46.8% 늘었다.

이들 이혼부부 중 동거 기간이 5년을 넘는 이는 20.1%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그 전에 갈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한 외국인 부인의 국적은 중국이 2551건(63.6%)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610건(15.2%) △일본 202건(5.0%) △필리핀 171건(4.3%) 등의 순이었다.

이혼 원인으로는 부부 간 성격차이가 전체의 절반인 49.7%로 가장 많았고 △경제문제 14.6% △가족 간 불화 8.9% △배우자 부정 7.6% △정신·육체적 학대 4.5% 등이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