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악 캠퍼스 총기 참사] "너 때문에 일 저질렀다" 메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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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씨의 범행 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범행 직후 자살한 탓에 추가적인 조사도 불가능하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증거는 조씨가 1차 범행을 저지르고 기숙사로 돌아와 남긴 여러 장의 메모.이 중에서도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You caused me to do this)"라는 메모가 국내외 언론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총기를 난사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여자 친구와의 갈등'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조씨가 그의 여자 친구와 여러 차례 다퉜다는 주변의 증언들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 리포트에 따르면 조씨는 범행 당일인 16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 여자 친구로 보이는 학생과 학교 내 기숙사인 웨스트 엠블러 존스턴 홀에서 말다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기숙사 학생지도담당이 조정에 나섰고,조씨는 총을 꺼내 여자친구와 학생지도담당자를 쏴 숨지게 했다.
조씨가 첫 범행 후 2시간30분 정도 지난 뒤 기숙사에서 800m 떨어진 공학부 건물로 가서 2차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두고 여자친구의 새로운 남자친구를 찾아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치정에 의한 우발행동으로만 치부하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적지 않다.
특히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5주 전에 미리 구입했고,탄창이 든 것으로 보이는 검은 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점 등에 비춰보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조씨의 기숙사 방에서 발견된 노트에 적혀 있는 '부잣집 아이들''방탕''기만적인 허풍쟁이' 등의 단어들은 조씨의 가슴에 오랜 피해의식이 숨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와 낯선 학교에 다니면서 인종차별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조씨의 인격적·정신적 결함이 최악의 참사를 불러온 근본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씨는 최근 기숙사 방에 불을 지르고 일부 여성을 스토킹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과 폭력성향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한국 학생 대부분이 조씨를 몰랐을 정도로 성격도 매우 폐쇄적이었다.
그는 수업 시간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출석부에 물음표(?)만 표시할 정도로 이상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글쓰기를 지도했던 교수 로이씨는 조씨의 이상한 성격에 놀라 경찰과 학교에 주의해서 볼 것을 몇 차례 요청했지만 당장의 위협이 안 된다며 방치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범행 직후 자살한 탓에 추가적인 조사도 불가능하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증거는 조씨가 1차 범행을 저지르고 기숙사로 돌아와 남긴 여러 장의 메모.이 중에서도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You caused me to do this)"라는 메모가 국내외 언론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총기를 난사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여자 친구와의 갈등'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조씨가 그의 여자 친구와 여러 차례 다퉜다는 주변의 증언들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 리포트에 따르면 조씨는 범행 당일인 16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 여자 친구로 보이는 학생과 학교 내 기숙사인 웨스트 엠블러 존스턴 홀에서 말다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기숙사 학생지도담당이 조정에 나섰고,조씨는 총을 꺼내 여자친구와 학생지도담당자를 쏴 숨지게 했다.
조씨가 첫 범행 후 2시간30분 정도 지난 뒤 기숙사에서 800m 떨어진 공학부 건물로 가서 2차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두고 여자친구의 새로운 남자친구를 찾아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치정에 의한 우발행동으로만 치부하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적지 않다.
특히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5주 전에 미리 구입했고,탄창이 든 것으로 보이는 검은 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점 등에 비춰보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조씨의 기숙사 방에서 발견된 노트에 적혀 있는 '부잣집 아이들''방탕''기만적인 허풍쟁이' 등의 단어들은 조씨의 가슴에 오랜 피해의식이 숨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와 낯선 학교에 다니면서 인종차별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조씨의 인격적·정신적 결함이 최악의 참사를 불러온 근본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씨는 최근 기숙사 방에 불을 지르고 일부 여성을 스토킹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과 폭력성향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한국 학생 대부분이 조씨를 몰랐을 정도로 성격도 매우 폐쇄적이었다.
그는 수업 시간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출석부에 물음표(?)만 표시할 정도로 이상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글쓰기를 지도했던 교수 로이씨는 조씨의 이상한 성격에 놀라 경찰과 학교에 주의해서 볼 것을 몇 차례 요청했지만 당장의 위협이 안 된다며 방치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