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게임 '오디션'으로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킨 예당온라인의 김남철 대표(36)가 '제2의 오디션 신화'에 도전한다.

최근 중국에 지사를 설립한 것을 계기로 연내에 야심작들을 잇따라 내놓는다.

오디션은 현재 10개 국가에서 1억2000만명이 즐기고 있다.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꼼꼼하게 게임 서비스를 관리한다는 김 대표를 만나 '오디션'과 '포스트 오디션'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지난해 실적이 좋다고 하던데.


"2005년에 비해 매출은 571%,영업이익은 643% 증가했다. 오디션이 이렇게 잘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해 오디션으로 130억원만 넘기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288억원을 벌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의 2배가 넘을 것 같다."


-오디션의 인기 비결은 뭔가.


"오디션은 엠파스에서 서비스 하다가 포기한 게임이다. 남이 버린 게임을 재정비해서 내놓았는데 우리는 서비스를 시작한 뒤에 엄청나게 신경을 썼다. 동시접속자수가 갑자기 줄면 담당직원이 문제점을 찾아내 나에게 바로 문자메시지로 보고하게 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야단을 쳤다. 철저한 사후관리가 비결인 셈이다."


-중국서 국민게임으로 불리는가.


"중국에서만 한 달에 10억원씩 벌어들인다. 중국 동시접속자수가 80만명을 돌파했다. 이 기세를 살리기 위해 최근 상하이에 지사를 세웠다. 나는 대만에서 학교(국립대만사범대 정치학과)를 나오고 대만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중국 사정을 많이 아는 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파고들 생각이다."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 않은가.


"게임 개발 기술에서는 이미 중국과 한국이 비슷하다. 문제는 문화다. 미묘한 차이이긴 하지만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우리가 우세하다. 그러나 안심할 때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적극 게임 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이 정책이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오디션만으론 부족하지 않은가.


"지난해에는 오디션으로 자리를 잡았고 올해는 게임 라인업을 탄탄하게 보강할 계획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리스톤테일2''이니그마'를 비롯해 다양한 신작 게임을 내놓을 것이다. 오디션처럼 차별화되는 게임이 기준이다."


-어떤 기업을 지향하는가.


"실속 있는 회사다. 이곳으로 이사올 때 인테리어 비용으로 3000만원만 들였다. 집기만 샀고 거의 안 꾸몄다.

'글로벌 퍼블리셔' 같은 거창한 구호는 필요 없다. 게임 개발사들한테 '예당온라인에 게임을 맡기면 된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