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내한공연..음반도 출시

지난해 '평창의 사계'를 작곡한 강석희 전 서울대 작곡과 교수는 비발디의 사계를 "전세계에서 매일 4분마다 연주된다는 라벨의 '볼레로' 못지 않게 자주 연주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워낙 인기 있는 곡이다보니 명반이라 불리는 음반도 많다.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I Musici)의 연주는 오랜 세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고, 아일랜드 태생 나이젤 케네디도 파격적인 해석으로 전세계에서 단일음반으로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200만장)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각 계절이 지니는 색채감을 극대화시킨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의 음반, 바이올린 연주자 파비오 비온디가 이끄는 에우로파 갈란테의 연주도 큰 인기를 끌고있다.

한국이 낳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한국명 장영주ㆍ27)이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올 하반기 EMI 레이블로 '사계' 음반을 내놓을 예정.
연주를 미리 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다음달 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사라 장과 첫 내한하는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공연.

이번 공연은 모처럼 사라 장의 실내악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그는 국내 무대에서 독주회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주로 선보였다.

13세 때쯤 실내악을 처음 접한 그는 2~3년 전부터 실내악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사라 장이 소품을 제외하고 앨범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바로크음악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그동안 멘델스존, 쇼스타코비치, 파가니니, 프랑크 등 낭만파 또는 현대음악을 담은 음반을 내놨었다.

그는 "작곡가가 원하는 걸 최대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내가 '사계'를 들을 때마다 갖는 신선함과 아름다운 맛을 그대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33년 전 구성된 실내악단인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여태껏 아이작 스턴, 기돈 크레머, 이자크 펄만, 미샤 마이스키,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네 조피 폰 오터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사라 장은 "오르페우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들이 곡이 완성되기 전까지 대단히 많은 부분을 다듬기 때문"이라며 "지휘자나 리더에 의존하지 않고 곡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뜯어가며 꼼꼼하게 완성한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5월11일)과 경기도 문화의전당(13일)에서도 공연이 열린다.

5만~16만원. ☎1577-5266.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