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카드에 적힌 스코어가 90타라면 실제 친 타수는 92~93타.'

'골프코스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슬로 플레이.'

2007년 현재 대한민국 보통 골퍼들의 자화상이다.

이 같은 사실은 에이스회원권거래소와 월간 골프다이제스트가 지난달 307명의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골프 룰 & 에티켓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난 것이다.

▲ 골퍼들의 실제 스코어는:아마추어 골퍼들의 스코어에는 '거품'이 많다.

'첫 홀 올 보기'니 '멀리건'이니 하는 말들이 아직 횡행하는 것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룰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스코어는 얼마나 더 나오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1%가 '2~3타'라고 대답했다.

또 10%는 '4타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골퍼들 절반가량은 스코어카드에 적힌 스코어가 실제 기록한 스코어보다 적어도 2타는 더 좋게(낮게) 기록됐다는 의미다.

▲ 라운드시 가장 큰 매너상 문제점은:'필드 매너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44%가 '슬로 플레이'를,36%가 '타수 속이는 것'을 들었다.

슬로 플레이는 '만인의 적'임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그런데 골퍼들은 자신의 플레이 속도에 대해서는 '보통이다'(46%) '빠른 편이다'(46%)로 관대하면서도 다른 골퍼의 플레이 속도에 대해서는 20%가 '느린 편이다'라고 말하는 모순도 드러냈다.

▲ 가장 많이 어기는 룰은:'클럽 선택시 조언을 주고받는다'(51%) 'OB가 날 때 홀에 가깝게 드롭한다'(20%) '어드레스 때 볼을 움직인다'(19%) '볼의 라이를 개선한다'(8%) 순이었다.

친선 라운드이므로 클럽 선택에 대한 정보는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OB가 날 경우 1벌타 후 원위치에서 쳐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만 있는 'OB티'와 그로 인한 관행 탓으로 OB말뚝 인근에 드롭하는 일이 잦고,그것도 조금이라도 홀에 가깝게 드롭하고 치려는 것을 알 수 있다.

▲ '기브' 거리는:그린에서 다음 스트로크로 홀아웃할 것으로 간주하고 스트로크를 면제해 주는 '기브'(OK)의 거리는 응답자의 64%가 '퍼터 샤프트 거리 내'라고 대답했다.

볼~홀의 거리가 일반적 퍼터(약 34인치)를 기준으로 할 때 퍼터그립을 제외한 샤프트 길이 내(약 60cm)에 들어오면 대부분 기브를 준다는 얘기다.

그 밖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21%,'1m 이내' 13%,'3퍼트했을 때'는 2%였다.

▲ 캐디가 좋아하는 골퍼,싫어하는 골퍼는:125명의 캐디들에게 물었다.

캐디들은 '진행이 빠르고 캐디를 배려하며 디보트 자국을 직접 수리하는 골퍼'를 베스트 골퍼로,'진행이 느리고 잃어버린 볼을 끝까지 찾으려 하며 클럽이나 볼을 던지는 골퍼'를 워스트 골퍼로 분류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