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60분', '왕따' 자살사건 소송 조명

2005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임종빈 군, 성적 비관으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임군의 아버지 임영순 씨는 아들의 죽음 뒤에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학교 측은 집단 괴롭힘이 전혀 없었다고 했지만 임씨는 종빈이의 피해 사실과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교사들의 지시가 있었다는 내용의 진술서 100여 장을 받았다.

KBS 2TV '추적 60분'은 18일 방송되는 '내 아이는 죽어서도 왕따였습니다' 편에서 '왕따' 문제로 자살한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들의 절규를 듣는다.

임종빈 군의 죽음과 관련, 제작진이 만난 일부 학생들은 "(종빈이를) 괴롭힌 사실에 대해 교장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께서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임영순 씨는 진술서를 받아들고 "이걸 받기 위해 눈물을 쏟았다.

한건 한건 모일 때마다 피가 말랐다"고 이야기했다.

제작진은 왕따 문제가 부각됐던 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집단 괴롭힘에 의해 빚어진 사건들을 분석했다.

총 12건의 자살사건 중 5건이 소송으로 이어졌고, 1심 판결 결과 3건이 패소했다.

집단 괴롭힘에 관한 소송의 경우, 피해 사실을 증명할 당사자가 없고 증거 또한 충분치 않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기가 더욱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소송 사건들의 분석을 통해 왕따 자살 사건 소송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또한 전문가들은 집단 괴롭힘의 큰 문제는 피해 학생이 느끼는 고통이나 괴롭힘에 대해 가해 학생이나 학교는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는 시각의 차이에 있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교와 교사,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의 인식의 차이가 확연함을 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