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식축구 슈퍼볼과 함께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꼽히는 나스카(NASCAR·미국개조자동차경주대회) 텍사스 경기를 단독 후원함으로써 스포츠 마케팅에 새 지평을 열었다.

외국 기업이 단독으로 나스카를 후원하기는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포트워스에서 열린 총 상금 700만달러의 '삼성 500 나스카' 대회에 단독 후원사로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실운동장 대여섯 개가 들어갈 만한 규모의 초대형 경기장 중앙에 760여평 크기의 대형 삼성로고를 새겨 대회에 운집한 23만여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장 안에서는 유통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해 휴대폰 특별판매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미국 유통업체인 라디오색과 함께 텍사스대회 공동 후원사로 참여해오다 올해부터 단독 후원으로 전환했다.

단독 후원 기간은 2009년까지며 이때까지 대회 명칭은 '삼성 500 나스카'로 불린다.

삼성은 라디오색과 공동 후원한 작년에만 2500만달러의 광고효과를 얻었다.

나스카 후원을 통해 지금까지 50만대가 넘는 휴대폰을 판매했다.

특히 나스카 팬의 70% 이상이 나스카를 후원하는 브랜드로 제품을 바꿀 만큼 충성도가 뛰어나 단독 후원한 올해는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대회에는 미 전역에서 23만여명의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나스카 단독 후원은 미국인에게 삼성 브랜드를 확실히 새겨준 대표적 마케팅 성공 사례"라며 "이를 통해 2010년까지 휴대폰 점유율 1위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스카는 프로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과 함께 미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꼽힌다.

1년에 28개 지역에서 36차례의 대회를 치른다.

삼성전자가 후원한 텍사스대회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작년 한 경기 평균 12만5000명의 관중이 모였으며 평균 TV시청률은 11%로 슈퍼볼 다음으로 높았다.

미국 인구의 25%인 7500만명이 나스카의 팬으로 간주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