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유로파이터 2파전 ... 차기전투기 2차사업… 록히드마틴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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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히드마틴이 2조3000억원 규모의 차기 전투기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0∼2012년까지 F-15K급 전투기 20대를 추가 도입하는 차기 전투기 2차 사업이 미국 보잉과 유럽 합작사인 유로파이터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 문제 등을 이유로 차기 전투기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록히드마틴의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차기 전투기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오는 18일까지 한국 방위사업청에 제출해야 하는 사업제안서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록히드마틴은 스텔스 기능이 한층 강화돼 세계 최강의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는 F-22기종을 앞세워 이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 정부 당국이 이 기종의 해외 판매를 승인하지 않고 있어 사업 참여가 힘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수출용으로 개발 중인 '5세대 전투기'인 F35도 단발 엔진이어서 공군이 요구하는 쌍발 엔진의 조건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 관계자는 그러나 "F35 등 5세대 전투기의 성능 등이 이미 입증된 만큼 한국 공군의 전투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혀 향후 한국의 전투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차기 전투기사업은 보잉의 F15K와 이탈리아 영국 독일 스페인의 합작사인 유로파이터의 최신예 기종인 EF-2000 '타이푼' 간 경쟁으로 좁혀지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이들 업체로부터 18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은 후 6월 우선협상 대상 기종을 선정하고 시험평가와 가격협상 등을 거쳐 내년 2월 기종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워싱턴=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