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그 잦은 결장 탓에 분발 다짐

"정신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나중에 큰 재산이 될 것으로 봅니다"
러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진출한 미드필더 이호(23)가 올 시즌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것을 계기로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호는 14일(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제니트 훈련 구장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정신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힘들다"면서 "하지만 더욱 분발하고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밝혔다.

2006년 7월 울산 현대에서 제니트로 이적한 이호는 지난 시즌 18경기에 출전했지만 올해는 러시아 컵 대회에만 두 차례 후반 교체 투입됐을 뿐 좀처럼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제니트는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 거액의 이적료 2천만달러(약 186억원)를 주고 샤크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로부터 수비형 미드필더 아나톨리 티모슈크를 영입, 미드필더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호는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는 항상 경쟁이 심했다"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경쟁에서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면 내 자신도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니트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것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먼저 해결해 나가면서 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하고 싶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호는 또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팀 선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의 부상에 대해 걱정을 나타내면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뛰는 것을 보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호는 마지막으로 "(김)동진이 형이 많은 도움을 줘 러시아에서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면서 "좀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힘든 상황에서도 버티고 있다.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