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승진과 연봉 인상 특혜를 준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64)가 사임 압력을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울포위츠가 미 국방부 부장관에서 세계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기면서 규정상 함께 근무할 수 없게 된 53세의 사하 리자를 미 국무부로 파견 조치하면서 직급을 매니저로 올리고 연봉을 20만달러로 두 배 인상토록 인사 담당자에게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리자의 새 연봉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울포위츠 총재는 파문이 예상외로 커지자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12일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봄철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자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은행 이사회가 내놓는 "어떤 예방책도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