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1회째를 맞는 세계 최고(最古) 전통의 보스턴마라톤대회가 폭풍우의 위협을 받고 있다.

2007 보스턴마라톤은 16일 오후 10시35분(이하 한국시간) 엘리트 여자부 출발부터 건각들의 축제를 시작한다.

남자부는 25분 뒤 스타트를 끊는다.

문제는 날씨. 미국 기상당국은 레이스 당일 매사추세츠주에 강한 돌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했다.

체감 온도도 영하 4-5℃까지 떨어져 최악의 악천후 속에 레이스를 펼쳐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1897년부터 한 세기를 넘도록 빠짐없이 대회를 개최해온 보스턴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어떤 기상 이변이 있더라도 레이스를 포기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가이 모스 조직위 사무총장은 "참가자들이 죄다 흠뻑 젖더라도 질주를 멈추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보스턴마라톤은 지난 110년 간 단 한 차례도 연기되거나 취소된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해 대회 기록(2시간7분14초)을 세운 로버트 체루이요트(케냐)가 2연패에 도전하고 전미선수권대회를 겸한 여자부에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디나 캐스터(미국)가 우승을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