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의 주가가 올들어 소리없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오후 2시45분 현재 한국공항은 전일 대비 5900원(10.91%) 뛰어 오른 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6일 연속 상승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공항은 지난 1월 한차례 조정을 받은 후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들어서만 주가 상승률이 90%에 이른다.

최근 들어 기관의 매물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작년말 3.37%에 불과하던 지분율은 11일 현재 8.02%로 늘어났다.

회사측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만한 특별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양치환 연구원은 "펀더멘털 상의 요인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 등의 자산가치가 부각되며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객 운송은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수화물 부문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실적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국공항은 대한항공이 운송하는 수화물 등을 처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한국항공은 워낙 지분법 평가이익의 비중이 크다"면서 "해운업황 호조로 한진해운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공항도 덩달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해운의 지분을 4% 가량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8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분법 평가이익으로만 250억원이 들어왔다.

양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자산주들이 각광받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