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솔솔 나오면서 건설주들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11일 대림산업대우건설 경남기업 삼부토건 GS건설 한일건설 두산건설 삼환까뮤 등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무더기 강세를 보였다.

건설업종지수도 2.81% 오른 270.04로 마감,1997년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주 가운데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선 대림산업은 이날도 0.5% 상승,10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GS건설은 6.31% 상승하면서 9만4400원을 기록해 10만원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중앙건설과 진흥기업은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대우건설도 7% 이상 올랐다.

건설주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공격적인 매수 덕분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이날 건설업종에서만 31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지난달 28일 이후 11일째 사들였다.

최근 GS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의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외국인 투자를 유인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기관도 이날 건설업종에서 1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증권은 건설경기 회복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액이 작년 9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이래 연속 6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 2분기부터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정책이 본격 시행되고 민간 주택분양도 활성화할 예정이어서 올 주택공급량은 작년 46만호보다 늘어난 50만호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건설업체들이 상반기 중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분양원가 공개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과 원가 부담 완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을 '매수' 추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창근 연구원은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건설과 해외 수주물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종목의 경우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상승해 주의가 필요하다"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 우량주로 투자 대상을 좁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