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8일 고교 동문 체육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부산을 찾았다.

노 대통령의 동문행사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부산상고 53회 졸업생인 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 개성고(옛 부산상고)에서 열린 '개교 112주년 기념 체육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시축과 기념식수 등을 하며 1시간가량 머무른 뒤 귀경했다.

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한국의 역사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할 것이고,보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나라가 될 것이며,경쟁력 있고 넉넉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모교와 동문들에게 자랑을 남길 것이니 믿음을 버리지 말고 끝까지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동문회 참석은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시간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북핵 등 현안들이 올 들어 해결의 가닥을 잡으면서 노 대통령이 한결 여유를 찾은 점도 행사 참석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동문 및 가족,교직원,재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차의환 혁신관리수석이 노 대통령을 수행했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전(前) 동창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