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도쿄 증시는 엔저 기조와 기업 실적 호전 예상 등으로 상승 기대감이 크다.

다만 3월 결산 기업들의 작년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경영실적 발표가 다음 주 이후로 잡혀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얼마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일어날지는 다소 불확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주 도쿄증시는 주초 크게 하락했지만 해외 증시의 견조한 상승에 힘입어 주 중반 이후엔 강한 탄력을 받고 오름세를 탔다.

닛케이 평균 주가는 주말 이틀 사이에만 500엔 이상 올랐다.

이번 주엔 엔저 순풍이 불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 통계가 시장 예상보다 좋아 엔저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미국 경제가 잘나간다는 건 달러고(高)를 의미하고,이는 반대로 엔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엔저는 일본 기업들의 실적 호전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도쿄증시엔 호재다.

그러나 이달 하순부터 3월 결산 법인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수를 보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적 호전을 눈으로 확인한 뒤 매수 여부를 판단하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어서다.

오는 12일엔 2월 결산이 많은 소매유통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

이번 주 일본에서 발표되는 주요 통계로는 11일 '2월 기계수주 동향'이 있다.

전월에 비해선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지만,경기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이타가기 히토시 슈로더투신 투자운영 이사는 "지난달 세계 증시 폭락 이후 일본증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회복된 감이 있다"며 "이번 주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