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느낌을 주는 '메탈폰'의 지존은 누구인가.

삼성전자 '매직실버'(SCH-B500)인가,아니면 '초콜릿' 후속 모델인 LG전자 '샤인'(LG-KE970)인가.

삼성과 LG는 각기 자사 제품이 더 좋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해 9월과 10월 잇따라 나온 매직실버와 샤인은 갈치 비늘을 연상시키는 은색이 매혹적이다.

매직실버는 표면이 마그네슘으로 도금됐고,샤인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만들어졌다.

두 제품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치로 보면 일단 매직실버가 샤인을 근소한 차로 앞서 있다.

누적판매량에서 매직실버는 35만대로 33만대의 샤인보다 2만대 많다.

휴대폰 시장에서 2만대는 '오차 범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관련 업계는 판매대수 2만대 차이가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매직실버에는 DMB 기능이 있지만 샤인 초기 모델로는 DMB를 시청할 수 없었다.

DMB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두 제품의 판매량 차이는 일면 당연해 보인다.

이에 LG는 지난달 지상파 DMB 기능을 갖춘 '샤인TV폴더'와 '샤인TV슬라이드'를 내놓고 역공에 나섰다.

매직실버에만 DMB 기능이 있다고 자랑하던 삼성도 '매직골드'와 '매직브라운' 등 색깔이 들어간 후속 모델로 맞대응하고 있다.

홍보전도 치열하다.

LG는 매직실버에 대해 "샤인이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해 급히 만든 휴대폰"이라고 꼬집고,삼성은 "급조된 휴대폰이 어떻게 성능이 더 좋냐"고 맞받아친다.

소비자 평가도 엇비슷하다.

휴대폰 사용자 모임 사이트 '세티즌'의 별점평가에서 매직실버는 8.7점을 받았고 샤인은 8.8점을 받았다.

LG는 당분간 샤인에 '올인'한다.

황경주 LG전자 상무는 "샤인으로 싸이언의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파워를 계속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만큼은 아니지만 삼성 역시 매직실버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조진호 삼성전자 상무는 "신소재 개발과 색상 다양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