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이 신흥 시장(이머징마켓) 투자에 나선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8일 해외 신흥 시장에 대한 주식 투자를 담당할 위탁운용사로 라자드 자산운용,애버딘 자산운용사,AIG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그룹 등 3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운용사는 앞으로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자금을 위탁받아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 지수 편입 국가인 브라질과 대만 인도 중국 러시아 등 5개 국가의 주요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위탁투자 규모는 운용사별로 협의를 거쳐 별도로 결정될 예정"이라며 "하지만 최소 2000억원 이상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2003년부터 해외 증시에 투자해 왔지만 그동안 선진국에 국한해 왔으며 이머징마켓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부터 이들 국가의 증시가 두각을 나타내자 수익성 제고를 위해 투자에 나서게 된 것이다.

공단 측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신흥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