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참여를 확대하며 주도권을 확보해 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금융 건설 정보기술(IT) 자동차주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4일(3~6일) 동안 '사자'에 치중하며 9100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은행과 건설주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주 중에선 국민은행 574억원을 비롯해 신한(366) 우리(273) 외환(250) 하나(199) 등 주요 종목이 나란히 매수 상위권에 꼽혔다.

삼성화재 우리투자증권 등 보험주와 증권주도 주요 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려 외국인의 거센 금융주 사냥 움직임을 반영했다.

건설주도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간판종목들이 무더기로 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대형 수출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IT주와 자동차 관련주도 집중 매수됐다.

삼성전자가 3578억원(우선주 포함) 순매수로 1위에 올랐다.

자동차주 중에선 미국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는 현대차가 647억원 순매수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함춘승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는 "한국 증시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고 본 외국인의 증시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