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수시모집(특기자전형+지역균형선발) 인원이 55.7%를 차지,사상 처음으로 정시모집(44.3%) 인원을 넘어선다.

수시모집을 노리는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나 지방의 우수 학생들에겐 다소 유리해진 점이다.

또한 인문계 정시모집의 경우 1단계 선발인원을 모집정원의 3배수에서 2배수로 축소하고,수리영역에 가중치를 두기로 했다.

당초 방안보다 수학능력시험의 중요성이 커지고,특히 그 중에서도 수학 점수의 비중이 커진 셈이다.

서울대는 6일 정시모집·특기자전형·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정원의 3분의 1씩을 뽑는다는 기존의 계획을 수정해 정원 3162명 중 정시모집 1402명(44.3%),특기자전형 929명(29.4%),지역균형선발전형 831명(26.3%)을 각각 선발한다는 내용의 2008학년도 입학전형을 발표했다.


◆정시에선 수능은 기본

입시전문가들은 여전히 수능 성적이 서울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단일 전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은 1단계 통과 기준으로만 활용되고 2단계에서는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능 성적으로 인문계열은 모집 정원의 2배수를,자연계열은 3배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만으로도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문계열의 경우 자연계열보다 학생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1단계 선발인원이 정원의 2배수여서 자연계(3배수)보다 수능의 중요성은 한층 더 커졌다.

수능 성적 중에서는 특히 수리영역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수능 성적 반영 방법은 자연계와 마찬가지로 인문계에서도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두기로 했다.

언어·외국어·탐구영역의 가중치는 1로 하지만 수리영역은 1.25,제2외국어와 한문은 0.25이다.

◆특별전형 모집인원 240명 늘어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240명가량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자연계열 특별전형의 지원자 자격이 완화됐다.

해당 연도(2008년 2월) 졸업예정자 이외에 2007년 2월 졸업생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해 과학고 출신 등 우수한 이공계 재수생의 서울대 진학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별전형을 노리고 있는 고3 자연계 학생들이 입시 전략을 짤 때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지역균형 학교장 추천 3명

학생부 내신 교과 성적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기존대로 학교장이 고교별 3명까지 추천할 수 있도록 했는데 1단계 전형에서 뽑은 학생 수를 모집인원의 2배수에서 1.5배수로 줄였다.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들의 내신성적 커트라인이 한층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내신 과목별 교과영역은 9등급으로 종전(5등급)보다 세분해 반영하지만 1등급과 2등급이 모두 만점에 해당돼 학생부 변별력은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논술은 특기자전형 인문계열과 정시모집 인문·자연계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