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렛대 삼아 현재 5억달러 수준인 자동차부품 수출규모를 2010년까지 10억달러로 두 배가량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창래 대우인터내셔널 무역2부문장(부사장)은 6일 기자와 만나 "한·미 FTA 타결로 '빅3'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한국산 부품 수요가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및 러시아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빠르면 2010년께 10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현재 S&T 대우 센트럴 한국델파이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생산품을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해외 완성차업체 등에 대행 수출해주고 있다.

김 부사장은 또 경제개발 붐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몽골 등지에 100~200㎿급 발전소를 세워 민간 전력사업(IPP)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전소 1개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은 1억~2억달러 수준으로,대우는 국내 플랜트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대우는 이미 1997년 파푸아뉴기니에 24㎿급 민자발전소(IPP)를 설립,매년 600만~7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일부 국가에는 이미 투자제안서를 낸 상태"라며 "연내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대우가 추진하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 덕분에 국내 플랜트업체들에 최대 35억달러에 달하는 관련 공사 참여 기회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 20억~30억달러 규모의 각종 시설물 공사가 내년부터 본격화되며,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사업 역시 암모니아공장 등 5억~6억달러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가 '임자'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김 부사장은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 대우가 운영권자임을 감안하면 관련 공사의 절반 이상을 한국기업들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