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사상 처음으로 2명의 선수가 출전한 한국골퍼들은 첫날 선전했다.

연습라운드와 '파3 콘테스트'를 내내 함께할 정도로 붙어다녔던 최경주(37·나이키골프)와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약속이나 한듯 첫날 나란히 3오버파 75타를 쳤다.

통산 다섯 번째 출전인 최경주나 이 대회 '데뷔전'인 양용은이나 모두 무난한 스코어다.

특히 양용은은 역대 한국선수들의 마스터스 데뷔라운드 성적으로는 최소타 타이 스코어를 내며 '커트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선수들은 1973년 한장상이 첫 출전해 첫날 77타를 쳤고,김성윤은 아마추어 자격으로 초청받은 2000년 첫날 75타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이 대회 처음 출전이었던 2003년 1라운드에서 76타를 기록했다.

최경주와 양용은은 그러나 더블보기 1개씩을 기록한 것이 흠이었다.

최경주는 17번홀까지 버디 2,보기 3개의 1오버파로 잘 버티다가 18번홀(파4)에서 뜻밖의 더블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더했다.

그린사이드 벙커옆에서 세 번째샷을 하려는 순간 한 갤러리가 재채기를 한 것.최경주는 뒤땅치기를 했고,볼은 벙커에 빠졌다.

4온2퍼트.최경주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위한 뒤 "어쩌면 그렇게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췄는지…"라며 아쉬워했다.

최경주는 "바람이 수시로 다른 방향에서 부는 바람에 거리 측정이 어려웠으며 그린은 정말 딱딱하고 빨랐다"면서 "비가 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용은은 후반 첫홀인 10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양용은은 장타자답게 버디 3개를 모두 파5홀(2,13,15번홀)에서 잡았으며 보기도 4개를 기록했다.

양용은은 "듣던대로 그린은 정말 어려웠다.롱퍼트할 때는 극도로 긴장됐다.어쨌든 좋은 경험을 했다.한번 겪어봤으니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며 첫날 성적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