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사라진 뒤 생물들은 어떻게 진화할까.

'미래 동물 이야기'(두걸 딕슨 지음,이한음 옮김,승산)는 생물학과 진화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5000만년 후의 지구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그냥 환상의 세계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진화의 미래사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끈다.

대륙의 이동,생태계 변화 등을 과학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방법으로 표현해낸 저자의 감수성에 탄복할 수밖에 없다.

그는 뿔머리영양류가 침엽수림에서 살아남기 위해 머리뼈를 앞으로 내뻗어 뿔 부리를 만들고 아래턱이 거기에 맞닿은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물과 땅 양쪽에서 생활하는 영장류 '헤엄원숭이'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며 개구리형 몸을 지닐 것으로 내다봤다.

1억년 진화도까지 정리해놨다.

책장을 넘기며 그림만 봐도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진다.

240쪽,1만5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