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 차가 바로 콘셉트카이다.

5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2007 서울모터쇼'에서도 모터쇼의 꽃이라 불리는 콘셉트카가 대거 등장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12대, 수입차 업체 5대 등 총 17대의 콘셉트카는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차세대 자동차 디자인의 방향과 진보된 첨단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게 된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32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콘셉트카를 출품한 업체는 기아차[000270]. 기아차는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KND-4를 비롯해 총 4대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KND-4는 지난해 기아차가 영입한 피터 슈라이어 다자인 담당 부사장이 국내 디자인센터와 공동 작업한 콘셉트카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차세대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차량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KND-4에는 2.2 VGT 디젤엔진과 함께 노면의 상태에 따라 바퀴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최적 분배하는 ATT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최첨단 IT기술과 함께 차세대 고화질 디스플레이인 AMOLED가 적용됐다.

동시에 기아차는 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콘셉트카 KCD-3(큐.KUE)와 유럽형 전략차종 씨드의 3도어 모델 KED-2(프로씨드.pro_cee'd) 및 소프탑 컨버터블 모델 KED-3(익씨드.ex_cee'd)를 전시했다.

현대차[005380] 역시 세계 최초로 소형 쿠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남양디자인연구센터가 개발한 HND-3(벨로스터.Veloster)는 새로운 수요층인 Y세대를 겨냥해 개발됐다.

'속도를 다루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하는 차명처럼 가솔린 2.0ℓ 엔진, 5단 자동변속기 등을 통한 역동적인 주행성능이 강조됐으며,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블루투스 휴대전화 수납트레이 등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또 유럽 디자인센터가 개발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준중형 CUV HED-4(카르막.QarmaQ)과 미국 캘리포니아디자인센터의 소형 다목적차량 HCD-10(헬리언 Hellion)도 함께 전시했다.

아울러 독자 기술로 개발한 무공해 수소연료전지버스도 볼거리다.

지난해 6월 독일 월드컵 당시 뮌헨에서 시승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 버스는 1회 충전으로 300㎞를 주행,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GM대우는 GM의 대표적 차세대 콘셉트카인 WTCC 울트라를 갖고 나왔다.

초기 디 자인 작업이 GM대우의 디자이너들에 의해 주도됐기 때문이다.

실제 운전이 가능한 WTCC 울트라는 1천991㏄ 4기통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해 190만력의 폭발적인 파워를 내며, 공차 중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체가 섬유유리와 탄소섬유의 합판으로 만들어졌다.

쌍용차[003620]는 Wz라는 이름의 스포츠 세단 스타일의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체어맨의 우아함 위에 쌍용차의 역동성을 표현함으로써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또 세계적 프리미엄 대형차와 대등하게 경쟁을 위해 앞차와의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ACC, 주차 및 교차로 진입시 장애물을 판별하는 AMS,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르노삼성이 전시한 콘셉트카는 르노가 닛산과 협력해 개발한 알티카(Altica)로, 177마력과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의 가속시간 7.5초 등의 성능을 갖춘 2.0 dCi 디젤엔진과 6단 기어를 장착했다.

이와 함께 지프는 크라이슬러의 대표 엔진인 5.7ℓ 헤미(HEMI) 엔진을 앞과 뒤에 하나씩 장착, 670마력의 힘을 내는 콘셉트카 허리케인을, 푸조는 자동차와 바이크의 장점을 동시에 결합해 2인승 3륜 구조라는 모습을 갖춘 3륜 스포츠 로드스터 콘셉트카 20Cup를 출품했다.

혼다는 자사의 미래 스포츠카 비전인 '스포츠 4'와 함께 시빅 하이브리드에 기초해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실현하는 '시빅 하이브리드 모듈로' 등의 콘셉트카를 준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