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업체 푸른일삼일팔이 강원도 횡성군으로부터 수강료를 받고 해당 지역 학생들에게 강좌를 제공하는 방식의 사업모델을 도입했다.

교육 여건을 개선해 지역 주민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지방자치단체와 안정적으로 새 고객을 확보하려는 교육업체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 같은 사업모델은 교육환경이 낙후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고교생 대상 온라인 교육사이트 1318클래스를 운영하는 푸른일삼일팔과 횡성군은 5일 횡성군청에서 지역 중·고교생에게 무료로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양해각서에 따라 푸른일삼일팔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10개월간 횡성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좌와 서울 강남지역 학원의 유명 강사를 동원한 오프라인 현장 강의를 제공한다.

온라인 강좌의 경우 횡성지역 중·고교생 희망자 모두에게 제공된다.

학생들은 1318클래스에 개설돼 있는 모든 강좌의 목록을 살펴본 후 자유롭게 수강과목을 고를 수 있다.

오프라인 강좌는 국어,영어,수학,논술 등 4과목으로 이뤄진다.

중학생 대상 수업은 격주에 한 번,고교생 대상 수업은 매주 한 번씩 열린다.

수강 제한 인원은 중학생 126명,고교생 110명이다.

수강료 3억원은 횡성군이 부담한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자녀들에게 사교육비 부담 없이 대도시 수준의 교육을 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교육문제 때문에 정든 고향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온라인 교육업체와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안성용 푸른일삼일팔 대표는 "횡성군과 흡사한 형태의 협정을 올 상반기 중 10곳의 지자체와 맺을 계획"이라며 "학생들에게 직접 온라인 강좌를 파는 것이 전부였던 업계에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이 아닌 지자체 등 기관에 온라인 강좌를 판매하는 모델의 선두 주자는 온라인 교육업체인 비타에듀를 운영하는 고려교육이다.

고려교육의 타깃은 지방의 학원.지방 학원들은 비타에듀로부터 공급받은 수업을 학생들에게 틀어준 후 질문을 받거나 진도관리 등을 해 준다.

현재 고려교육과 계약을 맺은 학원은 150개가량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