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스를 칠한 자동차 보닛 위에서 퍼트를 해야 할 것 같다."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대회 기간 내내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가 나오자 선수들은 "그린에서 고생 좀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 스피드는 악명이 높다.

타이거 우즈는 "오거스타내셔널GC 그린에 대비해 퍼트연습을 하려면 부엌 (타일) 바닥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비가 내리면 그린 스피드는 줄어들지만 이번 대회에는 이런 '행운'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날씨가 건조하면 그린 상태는 스피드만 높아지는 게 아니라 평소보다 더 단단해진다.

그러잖아도 볼을 세우기 어려운 오거스타내셔널의 그린이 단단해지면 선수들은 그린 공략에 애먹을 수밖에 없다.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뿐 아니라 여러 차례 오거스타내셔널GC 그린을 밟아본 선수들도 일기예보를 듣고는 넋이 나간 표정이다.

세계 랭킹 2위인 짐 퓨릭은 "세계 어느 골프장에서도 이렇게 빠른 그린을 찾아볼 수 없어 미리 퍼트 연습을 해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연습그린에서 훈련을 할 수 있지만 실제 그린에 비해 경사가 다르고,스피드도 떨어진다.

대회 4회 우승의 우즈조차 "날씨가 계속 화창하다면 퍼트할 때 조심해야 한다"면서 "잘 쳤다 싶은 퍼트가 홀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 대개 홀 근처에 멈추게 마련이지만 여기서는 좀 기다려봐야 한다"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우즈는 "집 뒤뜰에 퍼팅그린을 만들어 놓고 10년 동안 매일 퍼트 연습을 했지만 마스터스 1라운드 때는 늘 퍼트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