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체결로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부품 업종 중 타이어업체와 한라공조 등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미국 직수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일 "한·미 FTA가 국회에서 비준된다면 이미 미국시장에서 마케팅 능력을 검증받은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라공조는 미국 포드자동차 산하 비스티온 계열사인 데다 높은 기술력을 지녀 대미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도 대미 직접수출을 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에 직수출 실적이 있는 부품업체에 긍정적"이라며 △포드와 크라이슬러에 에어컨 부품을 공급하는 한라공조 △GM의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 참여가 결정된 대원강업 △GM 등으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는 평화정공 등을 타이어업체와 함께 기대주로 꼽았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의 미국 판매 확대로 애프터서비스(AS) 부품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되며 2009년부터 다임러 크라이슬러에 대한 부품 공급 권한도 확보해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원도 "직수출 능력을 갖춘 금호타이어와 현대모비스 S&T대우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용대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지금도 한국 부품업체에 대해 국내 자동차업체보다 더 심한 가격 인하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 미국의 수입관세가 철폐되더라도 그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