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기던 글로비스의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오전 11시30분 현재 글로비스는 전날보다 2450원(8.26%) 오른 3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무조사 소식 등에 연일 내림세를 보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반등한 후 닷새 만에 20% 넘게 뛰어 올랐다.

거래량도 10~20만주로 평소에 비해 다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월말에도 2만1300원을 바닥으로 보름만에 주가가 2만7000원대까지 올랐던 적이 있지만 최근처럼 단기내 주가 급등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한화증권은 최근 사회환원을 위한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 등이 형성될 수 있다며 글로비스를 단기 포트폴리오 관심주로 추천한 바 있다.

이 증권사는 "펀더멘털 상으론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개선 요인이 없다"면서 "다만 주가가 단기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수준"이라며 추천 사유를 밝혔다.

실제로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2월부터 거의 매일 글로비스의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부터는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매도 물량을 늘리며 보유 지분을 빠르게 털어내고 있다.

이달초 22%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20.71%까지 낮아졌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고, 탐방이나 커버리지가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여서 주가 상승의 이유는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수급 호전과 FTA 체결 등에 따른 자동차주들의 주가 상승 등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정보가 공개돼 있지 않은만큼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달 23일부터 글로비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해 비자금 사건 수사에서 포착된 탈세혐의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