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최악의 황사가 주말인 1일 전국을 강타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30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이날 한반도 상공을 덮쳐 전국에 올 들어 첫 황사경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의 경우 한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오후 4시 현재)가 2019㎍/㎥까지 치솟았다. 또 대관령 1911㎍/㎥,추풍령 1771㎍/㎥,백령도 1354㎍/㎥,서울 1233㎍/㎥,부산(구덕산) 1105㎍/㎥ 등 전국 대부분의 관측소에서 황사경보 발령 기준(800㎍/㎥)을 크게 웃도는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이번 황사는 2일 오후 늦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경보가 황사주의보로 낮춰지는 등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긴 하지만 지난달 31일 오후 몽골 고비사막에서 새로 발원한 황사가 1일 밤과 2일 새벽 사이 유입되면서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경기·경남 교육청 등은 2일까지 강한 황사가 지속될 경우 임시휴교 등 비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황사경보가 지속될 경우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일선 학교장이 재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휴교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달 15일 강한 황사로 수업에 차질이 예상될 경우 유치원 및 일선 학교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임시휴교를 내릴 수 있도록 한 '황사피해 방지 종합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이날 강한 황사로 전국 유원지는 주말 봄 나들이객이 평소보다 40∼60% 급감했다.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분소 관계자는 "황사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해 지난주 일요일에 비해 입장객이 40%가량 줄었다"며 "입장 등산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광주 무등산,영암 월출산,충북 월악산과 속리산 등의 입장객도 지난 주말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이와 함께 이날 1시부터 수원,대구,사직,대전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시범 경기 4개 경기가 모두 황사로 취소됐다.

이호기/문혜정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