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약세에도 반도체 업종 ETF(상장지수펀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장주는 부진한 모습이지만 그만큼 중견 반도체 관련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 업종 ETF인 TIGER반도체 주가는 지난 주말 1만285원을 기록했다.

TIGER반도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을 비롯해 삼성테크윈 네패스 서울반도체 코아로직 엠텍비젼 심텍 신성이엔지 KEC 소디프신소재 등 총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세미콘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올 들어 약세를 보이던 TIGER반도체는 지난 2월 이후 반등에 나서며 13% 상승했다.

또다른 반도체 ETF인 KODEX반도체도 2월 초 9000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현재는 1만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반면 삼성전자는 2월 이후 2.9% 떨어지는 등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ETF의 약진은 반도체 관련 장비·재료주들의 분전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반도체 관련주들은 2월 초를 기점으로 대부분 상승세로 돌아서거나 바닥을 다지는 상태다.

특히 최근 코스닥지수 상승세를 등에 업은 코스닥 반도체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LED(발광소자) 업체인 서울반도체는 기관들의 매수 열기에 힘입어 2월 이후 73% 치솟았다.

반도체용 세정가스업체인 소디프신소재도 기관들이 매집에 나서며 38% 올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