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음식료업종에 속해 있지만 주류 외에 전자 상사 출판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갖춘 기업이다. 두산그룹의 정점에 서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사실상 지주회사다.

이 회사는 백화점식 사업구조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저수익 사업부문은 매각하고 고비용 구조를 저비용 구조로 탈바꿈시키는 등의 노력이 성과를 내면서 올해부터는 이익 증가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량 자회사들의 이익창출력이 돋보이면서 그룹 전체적으로도 호시절을 맞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주가가 말해주고 있다. 두산 주가는 2005년 중반부터 대세상승세를 타기 시작,장기 그래프상 그야말로 45도 각도의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5년 중반 당시 1만원 선이던 주가는 현재 7만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투자포인트는 △뚜렷한 실적 호전세 △우량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 등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이 회사는 현재도 진행 중인 구조조정으로 외형 성장은 더디겠지만 이익구조는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자부문의 가격 인상 효과 △식품 매각 및 상사 등의 구조조정에 따른 저수익 품목 철수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에 따른 비용 개선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자회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호조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올해 1379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자체 영업이익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주가가 올 들어 대폭 오르면서 보유 지분가치가 상승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올 들어서만 50% 이상 급등했고 두산인프라코어도 2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지주회사 전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두산 대주주가 두산산업개발이 보유한 두산 지분을 인수하는 등 순환출자 문제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은 연말까지 순환출자 해소와 부채비율 200% 등 지주회사 요건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두산의 실적 개선과 자산가치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0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