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줄었지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출렁대는 교착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모멘텀이 부족해 1450선의 저항을 뚫기가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지수가 크게 밀려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의견이 대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이 실적으로 옮겨감에 따라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27일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이번 어닝시즌의 주요 관심은 실적 개선 모멘텀보다는 실적 바닥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이익 전망 하향 조정으로 이미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아 실적 사이클이 바닥을 찾는 시점이 더 큰 변곡점이 될 것이란 얘기다.

성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할 때 기업들의 실적 바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 기대치가 낮아지긴 했지만 보험이나 조선 등 각 업종별로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들은 지수 등락에 상관없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1분기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조선과 기계, 해상운송, 제약, 화학, 1차금속, 보험, 교육, 음료, 가스, 인터넷포털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은 "대부분의 업종이 중립적인 이익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해상운송과 조선기계의 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해상운송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월간 기준으로도 가장 크게 늘어나고 있어 최근 업황이 가장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조선기계, 화학, 보험, 운송의 경우 2분기까지도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기계와 음료, 교육을 2분기까지 긍정적인 실적 추세를 이어갈 업종으로 꼽았다. 최근 주가 상승에 이어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1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나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이라면 여유있게 어닝시즌을 즐길 수 있겠지만 신규 매수자의 경우 추격 매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황금단 삼성 연구원은 "이럴땐 2분기까지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나 실적 호전이 덜 반영된 업종 및 종목을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1분기 예상 실적 대비 주가 반영이 미흡한 업종으로 제약과 보험, 음식료를 꼽았다.

동양종금증권은 IT와 경기소비재, 금융섹터의 경우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는 점에 주목해 점차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