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2위.러시아)가 1년 8개월 만에 이뤄진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39위.미국)와 라이벌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샤라포바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키 비스케인 크랜든 파크 테니스 센터에서 계속된 총상금 345만달러짜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소니 에릭손 오픈 단식 3회전에서 비너스에게 2-1(2-6 6-2 7-5)로 뒤집기승을 올리고 4회전에 진출했다.

샤라포바는 이날 승리로 비너스와 상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갔다.

또 지난 1월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결승에서 비너스의 동생 세레나에게 패한 빚도 되갚았다.

두 선수가 공식 경기에서 맞붙기는 지난 2005년 7월 윔블던 대회 단식 4강전 이후 20개월 만이다.

당시 비너스가 샤라포바를 2-0(7-6<7-2> 6-1)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 우승컵을 안았다.

비너스는 그해 9월 친선 경기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코트에서 치러진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도 샤라포바를 2-0(6-4 6-4)으로 이겼지만 영광은 거기에서 그쳤다.

오랜만에 펼쳐진 라이벌전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범실이 91개(샤라포바 36개. 비너스 55개)나 쏟아졌고 더블폴트도 25개(샤라포바 13개, 비너스 12개)나 나왔다.

혼전 중에서도 서브 에이스 8개를 폭발시키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샤라포바가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한편 세계 1위 쥐스틴 에넹과 올해 말 은퇴하는 킴 클리스터스(5위.이상 벨기에)도 각각 버지니 라자노(71위.프랑스), 사만다 스토서(27위.호주)를 꺾고 4회전에 안착했다.

그러나 '알프스소녀' 마르티나 힝기스(6위.스위스)는 아그니에쉬카 라드반스카(49위.폴란드)에게 1-2(6-4 3-6 2-6)로 패해 4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