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를 앞두고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려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마련한 채무조정안에 제2금융권과 개인 채권자들이 100%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시한이 이달 말로 임박했는 데도 지금까지 확보한 동의율은 57%에 불과하다.

25일 관련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팬택계열이 채무조정안에 대해 동의를 얻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규모는 팬택이 1226억원,팬택앤큐리텔이 25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제2금융권과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팬택 및 팬택앤큐리텔의 채권 규모인 2480억원과 4236억원에 비해 각각 49%와 61%로 팬택계열 전체로는 절반을 조금 넘는 57% 수준이다.

팬택계열 전체 채권금액은 1조1634억원이다.

이 가운데 26일로 예정된 은행권의 전원 동의 결의가 이뤄지더라도 채무조정안에 동의한 전체 비율은 75%에 그치게 된다.

팬택계열은 이달 말까지 100% 동의를 확보하지 못하면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정상화는 물 건너 가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청산절차를 밟는다.

팬택계열은 특히 개인 채권자들의 동의를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CP의 경우 증권사를 통해 다수의 개인들에게 팔려나간 것인데 채권자가 신원 파악이 되지 않거나 신원 파악은 되지만 미성년자와 해외체류 등으로 추적이 안 되는 곤란한 상황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