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색의 꽃망울 화폭에 피었어요...전병현씨 인사아트센터서 28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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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전병현씨(50)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7년 만에 개인전(28일~4월10일)을 갖는다.
전씨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한지를 짓이겨 만든 종이죽을 캔버스에 붙여 동양적인 정취를 표현하는 작가다.
'만개(Blossom)'를 주제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백자 달항아리에 담겨 하얗게 꽃망울을 터뜨는 봄 꽃,고졸미가 넘치는 야생화 등을 담아낸 작품 50여점이 소개된다.
전씨는 한지에 모노톤의 차분한 순백색을 활용해 전통미를 살려낸다.
특히 들판 한 가운데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백자 달항아리에서 핀어난 꽃 정물 '만개' 시리즈는 한민족의 감성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
어렴풋이 보이는 들판의 희미한 실루엣과 사방을 에워싼 고요의 그림자 사이로 쓸쓸하게 부는 바람결까지 느껴진다.
모든 배경을 지우고 펑펑 쏟아지는 듯한 하얀꽃들 역시 절제미와 여백미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백자 달항아리와 꽃이 있는 풍경을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낸다.
대상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정물화의 전통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구도는 또 다른 풍경으로 보이게 한다.
전씨는 "예술은 본질적으로 쉬운 것이고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우리의 자연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통해 대중과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이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전씨는 1982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02)736-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