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카운셀러(화장품 방문판매원) 대회'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지난해 경기 부진 속에서도 이 회사의 방문판매 매출이 48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1만3500명의 방문판매원(세칭 '야쿠르트 아줌마')을 통해 지난해 8100억원어치의 발효유(乳)를 각 가정과 직장에 배달했다.

지난해 매출(1조원)의 81%를 방문판매원들이 올린 것.한국인이 마시는 발효유 10개 중 3개(32%)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대표적 '아날로그'식 유통 방식인 방문판매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한국직접판매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문판매 시장 규모는 총 3조원.2005년(2조6706억원)보다 12.3% 늘었고,2002년(1조7786억원)보다는 68.7%나 커졌다.

직접판매세계연맹(WFDSA)에 따르면 한국의 방문판매 시장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2005년 기준)다.

아모레퍼시픽(화장품),한국야쿠르트(발효유),웅진코웨이(정수기) 등은 방문판매를 통해 해당 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소비 위축으로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현대판 보부상'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유는 뭘까.

1 대 1로 고객에게 다가가고,맞춤형 현장 컨설팅을 제공하는 '스킨십 마케팅'이 갈수록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